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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매사추세츠주에 마서스비니어드라는 섬이 있다. 영화 〈죠스〉 촬영지로 알려진 대표적 휴양지다. 지금이야 외부인의 출입이 잦지만, 1600년대만 해도 고립된 섬이었다. 영국인들이 정착한 것이 그즈음이다. 여러 세대에 걸친 근친혼의 결과, 정착민 후손들에게 유전적 청각장애가 생겨났다. 1800년대 말 주민 4분의 1이 어느 정도의 유전적 청각장애를 가지게 되었다. 마을은 어떻게 됐을까? 이들에게 청각장애는 딱히 불행한 일이 아니었다. 섬 주민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수어를 고안했기 때문이다. 모두가 수어를 사용했다. 누가 청각장애인이고 누가 청인(비청각장애인)인지 구분할 수도, 구분할 필요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