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은 두 번의 월동 뒤에 다섯 송이 꽃을 피워냈다.ⓒ안희제 제공

2년 전 가을, 부모님은 극장에 수국 화분을 들고 나타났다. 당시 나는 아픈 몸들이 함께 만드는 시민연극 〈아파도 미안하지 않습니다〉에 시민 배우로 참가하고 있었고, 그날은 연극 이틀 중 첫날이었다. 다른 배우들이 꽃다발을 받을 때, 나는 외목대(외대)로 잘 다듬어진 수국 한 송이가 푸른 꽃잎을 가득 피워낸 화분 하나를 품에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