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사〉 ‘양규 열전’에 담긴 서북면 도순검사 양규에 대한 기록.

우리 역사에 이민족의 침입으로 맞은 ‘위기’라면 차고 넘치게 많았다. 그 가운데에서 이후 한국사의 흐름을 어떻게 바꾸었을지 모르겠다 싶은, 절체절명의 순간을 꼽으라면 아빠는 고려 현종 때 있었던 거란(요나라)의 2차 침입을 들 것 같구나. 이때 거란군을 이끈 것은 거란 최대의 전성기를 일군 성종(聖宗)이었어. 즉 거란 황제의 친정(親征)이지. 친정이란 그만큼 그 나라의 국력을 기울인 총력전을 펼쳤다는 얘기야. 우리나라에 쳐들어왔던 북방과 대륙의 황제들, 즉 수 양제, 당 태종, 청 태종 모두 그랬다. 거란 성종 역시 기록상 40만 대군을 이끌고 압록강을 넘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