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와 상식의 법치, 미래 번영을 이끌 선진 법치 행정.”
지난 5월27일 법무부가 ‘법무부 비전 릴레이 캠페인’으로 실시한 손글씨 경품 행사의 문구. 이 문구를 손글씨로 써서 자신의 SNS 계정에 올리는 국민들에게 추첨을 통해 상품권을 준다고. 10명에게 5만원권 신세계백화점 상품권, 15명에게 파리바게트 1만원권 상품권, 30명에게 5000원짜리 GS25 상품권을 내걸었다가 비판이 이어지자 이벤트를 중단해. 논란의 문구 주인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한 장관이 취임사에서 밝힌 포부를 국민들에게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필사하게 한 법무부의 무궁한 충성.

“사욕과 선동으로 당을 사당화시킨 정치의 참담한 패배입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1 지방선거 결과가 나온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의 첫 문장. 홍 의원은 “대선 이후 ‘졌지만 잘 싸웠다’는 해괴한 평가 속에 오만과 착각이 당에 유령처럼 떠돌았다. 국민과 당원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도 패배한 대선에 대해 성찰도 반성도 하지 못했고 그 결과, 이번 지방선거를 대선 시즌 2로 만들고 말았다”라고 말해. 홍 의원 말처럼 “민주당은 이제 당원만 빼고 다 바꿀” 수 있을지.
“○○컨트리클럽과 ○○○컨트리클럽 (이하 골프클럽)의 정회원 가입 시 여성을 배제하지 않도록 개선할 것을 권고하였다.”
6월2일 국가인권위원회(국가인권위)가 경기도에 있는 골프클럽 두 곳에 내린 차별 개선 권고안. 이 골프클럽들은 정회원 가입 자격을 ‘만 35세 이상의 남자’로 제한해두어 국가인권위에 진정이 제기돼. 국가인권위 차별시정위원회는 “여성에게 정회원 자격을 제한하는 것은 합리적 이유 없이 성별을 이유로 재화·상업시설의 공급이나 이용과 관련하여 특정한 사람을 우대·배제·구별하거나 불리하게 대우하는 것으로, 국가인권위원회법 제2조 3호의 ‘평등권 침해의 차별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
“그런데 말입니다. 이건 스웨덴 사람들과의 #피카 경험이 없어 나온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6월1일 주한 스웨덴 대사관의 공식 SNS 계정에 올라온 스웨덴식 디저트 티타임 ‘피카(fika)’ 소개말. 이런 ‘해명 아닌 해명’이 나오게 된 계기는 최근 전 세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휩쓴 ‘스웨덴에서 친구 밥 안 주는 문화’ 논란 때문. “어릴 때 스웨덴 친구 집에 놀러갔는데 저녁 시간이 되자 나를 혼자 방에 두고 친구만 밥 먹고 들어왔다”라는 한 누리꾼의 이야기가 일파만파 파장을 일으켜. ‘어떻게 그럴 수가’에서부터 ‘원래 그런 거 아니냐’라는 각국 누리꾼들의 본격 문화 충격 토론이 이어져. 한국의 누리꾼들은 스웨덴 대사관의 ‘피카’ 해명을 두고 “그러니까 밥은 안 준다는 거잖아”라며 귀여운 공격을 퍼부어.
“강용석의 단일화 제안을 개무시한 자들을 기억하겠다.”
차명진 전 새누리당 의원이 6월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말. 차 전 의원은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용석 경기도지사 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아. 그는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의 패배가 ‘강용석 탓’이라는 주장에 반발. “강 후보는 일찍부터 김은혜 후보와의 단일화를 요구하고 조건을 제시했지만 개무시당했다. 김 후보의 패배를 강용석에게 돌리는 건 우크라이나 전쟁 원인을 대한민국 탓으로 돌리는 것과 같다”라고 적어. 우크라이나가 ‘우리둥절’할 비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