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25일 유우성씨(35)가 결혼했다.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은 지 딱 1년이 되는 날이다(〈RFA 자유아시아방송〉 제346호 ‘마치 영화 〈변호인〉 속 변호인처럼’ 기사 참조). 1년 전 이날은 ‘그녀’와의 인연을 시작한 날이기도 했다. 1년 동안의 열애 끝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김자연 변호사와 부부로 맺어졌다. 김 변호사는 〈문화일보〉가 유씨와 관련해 허위사실을 보도했다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맡았다.


 

당시 변호인단도 결혼식에 총출동했다. 김용민 변호사가 결혼식 사회를 맡았고, 양승봉 변호사의 자녀들이 바구니에 담은 예물을 두 사람에게 전해줬다. 변호인단 좌장 구실을 한 장경욱 변호사는 축사를 했다. 지난해 한국 사회를 뒤흔든 사건의 주인공과 변호인으로 만나 삶의 동반자까지 된 소설 같은 두 사람의 이야기에, 유우성씨의 친구들은 김동률·이소은의 듀엣곡 ‘기적’을 불러주며 축하했다.

유씨 아버지와 여동생은 동영상으로 축하 인사를 대신해야 했다. 재북 화교 출신이라는 신분 탓에 한국행이 쉽지 않았다(그들은 귀화를 전제하지 않고 남한에 들어올 수 없다). 대신 남한에서 아버지 노릇을 해주는 김찬선 신부가 부모석에 앉았다. 유씨는 장인·장모에게 큰절을 올리는 순서에서 끝내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결혼식을 마친 두 사람은 곧바로 제주도로 향했다. 유우성씨의 재판이 대법원에 계류되어 있어, 그 또한 출국이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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