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르하치 천제셴 지음, 홍순도 옮김, 돌베개 펴냄
중국의 힘이 날로 강해지면서 영향력 또한 날로 커지고 있다. 중국을 무시하던 시선은 이제 중국에 대한 공포로 바뀌고 있다. 이렇게 빠르게 변하는 중국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이민족 출신으로 중국을 제패한 경험이 있는 칭기즈칸과 누르하치의 경험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거대한 중국과 맞서 승리했던 이들의 책략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둘 다 남아 있는 기록이 많지는 않지만, 청 태조 누르하치는 칭기즈칸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조명되었다. 누르하치에게 먼저 주목한 사람들은 경영 컨설턴트였다. 그들의 시선으로 본 누르하치는 M&A의 귀재였다. 중국 인구의 100분의 1도 안 되는 만주족을 이끌고 대규모 전쟁도 치르지 않은 채 명나라를 무너뜨린 그의 승리 비결은 바로 적의 이해관계를 잘 헤아려 분열시키고 투항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타이완의 청 왕조 연구자인 저자는 각종 사료를 재분석해 누르하치의 삶을 복원했다. 선조로부터 13벌의 갑옷만 물려받았던 그가 어떻게 다른 만주족들을 결합시키고 라이벌인 몽골족과 동맹을 맺어서 중원을 장악해 나가는지를 입체적이고 정밀하게 분석했다.

도시의 공원 케이티 머론 엮음, 오현아 옮김, 마음산책 펴냄 유명 패션지 〈보그〉의 편집위원인 저자는 비영리단체 ‘하이라인의 친구들’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뉴욕 하이라인 공원은 낡은 철길을 공원으로 개조한 곳이다). 저자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작가 잔 모리스, 건축가 노먼 포스터 등 명사 18인을 섭외해 각자 세계 각지의 공원에 대한 추억과 느낌을 쓰게 했다. 사진은 이탈리아의 유명 사진가 오베르토 질리가 찍었다. 여행을 하다 그 나라 공원에 가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의 글을 통해 런던의 하이드 공원, 파리의 뤽상부르 공원, 모스크바의 고리키 공원 등 세계의 주요 공원에 얽힌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이런 공원에서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사회적 성취를 크게 이룬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공원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자연스럽게 생각해보게 된다. 각각의 공원은 그 도시의 특징을 보여준다. 도시가 보여주고자 하는 모습을 구현한 도시의 축소판이다. 그리고 그 도시 사람들이 공원을 즐기는 방법은 그들의 품격을 드러낸다. 공원에 대한 저자들의 사유를 통해 ‘권력자의 사적 영역’인 정원에서 ‘민중을 위한 공적 영역’인 공원으로 변하는 과정도 확인할 수 있다.

박완서 산문집 (전 7권)
박완서 지음, 문학동네 펴냄
고 박완서 작가는 1977년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라는 산문집을 펴냈다. 그녀가 떠난 지 4년, 그녀의 산문이 7권의 책으로 묶여 나왔다. 여성의 처지에서 겪은 전쟁과 독재 등 현대사의 상처를 담담한 언어로 풀어내고 딸로서 아내로서 엄마로서 그리고 할머니로서 가족에 대한 생각도 들려준다.

고양이의 서재 장샤오위안 지음, 이경민 옮김, 유유 펴냄 ‘어느 중국 책벌레의 읽는 삶, 쓰는 삶, 만드는 삶’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중국의 과학사학자인 저자의 독서 편력기다. 중국의 자연과학자에게 영향을 준 책이 어떤 책인지, 현대 중국 지식인들의 인문학적 성향은 어떠했는지 엿볼 수 있다. 특히 중국의 금서 전통에 대한 성찰이 흥미롭다.

해부하다 생긴 일 정민석 글·그림, 김영사 펴냄 의과대학 해부학교실 교수인 저자는 0.2㎜ 두께로 시신을 절단해 3D 인체지도를 만든 해부학계의 권위자다. 저자의 취미는 만화다. 2000년부터 자신의 누리집에 해부학 만화를 연재해왔다. 해부학 교수가 의과대학 학생들과 해부학 수업을 하며 겪는 에피소드를 통해 우리 몸의 구조를 설명한다.

사진 인문학 이광수 지음, 알렙 펴냄 저자가 사진의 세계에 뛰어든 계기는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을 때 평화운동가 자격으로 현장을 방문하면서다. 저자는 원래 역사학자였지만 사진의 중요성을 깨닫고, 사진 이론을 공부해 관련 논문을 여럿 작성하고, 월간 〈사진예술〉에 사진을 통한 인문학 탐구 글을 연재했다.
저작권자 © RFA 자유아시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첫 마음 첫 다짐 잊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