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산업은 위기다. 조·중·동이 기를 쓰고 종편에 뛰어든 배경에는 신문 산업의 사양화가 있다. 지역신문은 더 열악하다. 지난 12월 〈제주일보〉가 부도를 냈다. 체중을 줄이는 방향이다. 한 지역신문사는 윤전기와 사옥을 매각해 부채를 일부 청산했다는 소식이다. 이런 상황에서 〈경남도민일보〉의 선전은 남다르다. 2011년에는 3억원가량 흑자를 기록했다. 2012년에는 임금 인상(기본급 8.1%)을 했고, 2012년에도 3억원 수준에서 흑자를 기록했다고 한다. 〈경남도민일보〉는 1999년 도민 6200여 명의 공모주로 탄생한 신문이고, 이 신문사 또한 만성 적자에 시달렸다. 2010년 초에는 경영위기 등으로 내홍을 겪기도 했다. 2년 동안 이 지역신문사가 안정을 찾기까지 무슨 일이 있었을까. 김주완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49)이 최근 펴낸 〈SNS 시대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남기〉는 그에 관한 흥미로운 중간 보고서다.

김주완 국장은 2008년부터 ‘파워 블로거’로 꽤 알려졌다. 후배 기자와 함께 ‘김주완 김훤주의 지역에서 본 세상’을 운영했다. 지역의 파워 블로거와 함께 지역신문이 어떻게 연대할 것인지를 고심했다. 국장에 취임해서도 업무 영역에 소셜 미디어를 과감히 도입했다. 편집국 기자 가운데 블로그나 트위터, 페이스북을 하는 이는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였다. 김 국장은 기자들이 SNS를 사용할 것을 ‘지시’했다. 취재원 상당수가 SNS 서비스를 사용해 정보의 출처가 되기도 하고, 매체 환경이 급속히 바뀌는데 기자들이 이를 경험하지 않는다면 도태할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사내 인트라넷 정보 보고 게시판을 폐쇄하고, 대신 페이스북에 비밀 그룹을 개설해 그곳에서 일상적으로 소통하고 정보 보고를 하도록 했다.

책은 지역신문에 관한 흥미로운 일화를 전한다. 주간지 〈원주 투데이〉 오원집 대표가 미국의 한 지역신문사를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신문의 1면 머리기사로 동네 빵집 주인의 죽음에 관한 기사가 실렸다. “이 기사가 1면 톱이 될 만큼 중요한 건가요?” 하는 질문에 미국인 편집국장의 답이 이랬다. “이제 다시는 그분이 만든 빵을 먹을 수 없으니까요.”

“지역과 무관한 기사, 모두 없애라”

김주완 국장은 “지역신문의 경제면이나 문화면, 스포츠·연예면에서 자기 지역과 무관한 기사와 사진을 모두 없애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질구레한 동네 소식과 사람들 이야기가 지역신문의 경쟁력이라고 본다. ‘동네 사람’이라는 코너로 지역 인물을 1면 톱으로 올리기도 했다. 처음에 맛집 소개로 시작했던 호호국수 송미영 사장의 이야기는 열화와 같은 반응을 얻었다. ‘경남의 재발견’이라는 이름으로 경남 20개 지역의 이야기를 취재했다. 이미 구축해놓은 SNS 네트워크가 큰 도움이 되었다. 취재하기 전에 SNS를 통해 어느 지역을 취재할 것인지를 알리고, 독자들의 제보를 받았다. 김 국장은 “편집국에서 지역을 소재로 한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여러 방식으로 판매해 1년에 5억~6억원 매출을 올린다”라고 말했다.


2013년에는 독자와의 스킨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경남도민일보〉에서 만든 사회적 기업 ‘해딴에’는 지역의 인문학 협동조합을 준비 중이다. 김 국장이 취임하면서 1년 동안 독자 리뷰 ‘독자와 톡톡’을 실은 바 있는데, 이 같은 ‘독자 밀착’ 지면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 독립언론의 ‘도전기’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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