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따라 공연 따라
문화이민자들이 늘면서 제주도가 ‘홍대 옆’이 돼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즈음, 이를 반영하는 재미있는 여행상품이 나왔다. 제주도에서 오름에 오르고 올레길을 걸으며 음악도 감상하고 밤에 강연도 듣고 공연도 보는 프로그램이다. ‘장기하와 얼굴들’ ‘눈뜨고코베인’ 등 인디 밴드들이 속한 붕가붕가레코드의 곰사장(고건혁)과 제주도 토박이 부스프로젝트 부세현 대표가 의기투합해 만든 〈Great Escape Tour〉가 바로 그 여행상품이다.
5월18~20일 1차 투어 때는 델리스파이스·눈뜨고코베인·바이바이배드맨 밴드가 무대에 오르고, 6월15~17일 2차 투어 때는 게이트플라워즈가, 7월20~22일 3차 투어 때는 강산에밴드 등이 출연한다. 강산에밴드는 부세현 대표가 기획한 ‘나의 강정을 지켜줘’ 공연에도 동참한 적이 있다. (홈페이지 www.getinjeju.com)
제3회 ‘인천 AALA 문학포럼’
느껴봐, 중심 없는 세계문학
이번에 초청된 외국 작가 14명의 면면이 화려하다. 중국의 류전윈·옌롄커같이 국내 팬에게도 유명한 작가를 비롯해 이라크의 사무엘 시몽, 가나의 코피 아니도호, 케냐의 이본 오우어, 페루의 글로리아 다빌라 에스피노사, 멕시코 크리스티나 리베라 가르사 등 제3세계 국가의 작가들도 한국을 찾는다.
이번 슬로건은 ‘지역에서 세계를 찾다(Finding the Global in the Local)’. 2010년 첫해의 주제 ‘다시 세계문학을 생각하다’와 2011년의 ‘평화를 위한 상상력의 연대’의 주제와 비슷한 맥락이다. 중심과 주변이라는 유럽 중심주의적 시각을 비판하고 성찰하자는 차원이다. AALA 포럼 참가자들과 김미월·조해진·최인석 등 소설가들은 ‘중국 당대 사회와 문학’ ‘아랍 작가와 인천 젊은 작가와의 만남’ ‘세계문학을 다시 생각하다’ ‘오늘의 한국문학과 세계문학’ 등 세부 주제를 놓고 토론의 장을 펼친다. (5월26~28일/ 인천 아트플랫폼·인천 하버파크호텔)
영화 〈흑백의 미학 기획전〉
흑백영화, 그 담백한 노스탤지어
CGV가 〈아티스트〉를 계기로 흑백영화를 스크린에 다시 불러들였다. 〈무비꼴라쥬-흑백의 미학 기획전〉에서 흑백영화 14편을 선보인다. 〈애수〉 〈로마의 휴일〉 〈카사블랑카〉(사진)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등 이젠 영화학 서적에나 나오는 고전들이다. 신작도 선보인다.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 소개되었던 〈바론〉이 상영된다. 〈아티스트〉에 버금갈 정도로 인정받았던 〈토리노의 말〉과 홍상수 감독의 〈북촌방향〉도 상영된다. 그 외 〈라무르〉 〈하얀 리본〉 〈싱글맨〉 〈커피와 담배〉 〈파이〉 〈알제리 전투〉가 상영된다. (5월2일까지, CGV 서울 압구정)
꽃다지 콘서트 〈혼자 울지 말고〉
우리 같이 울어요
혼자 울지 말라는데, 콘서트 제목이 좀 울컥하다.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은 꽃다지의 봄날 콘서트다. 20주년을 맞아 대극장에서 폼 나게 공연해볼까 했지만 음반 이후의 새로운 모습을 차분히 준비하는 게 좋겠다는 쪽으로 생각을 바꿨다.
얼마 전 발표한 정규 4집 앨범인 〈노래의 꿈〉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음반에 담긴 13곡은 이전의 노래들과 달리 1인칭 화법으로 전개된 노래가 많다. 직설적으로 위로하는 대신, 둘러가는 미덕이 엿보인다.
“봄은 우리 곁에 와 있습니다. 그러나 마음의 봄은 언제쯤 올까요. 마음의 봄 찾기는 녹록하지 않아 보입니다. 혼자 봄을 찾아나서는 길은 더욱 서럽겠지요.” 같이 울 수 있는 콘서트다. 공연 이후에는 현장 노동자들과 만나는 자리도 계획하고 있다. (5월3~4일/ 서울 마포구 KT&G 상상마당)

〈컬러스〉 봄호
행복에 관한 모든 것
인상적인 건 ‘당신의 반쪽을 찾았을 때 일어나는 화학적인 반응’. 따라해볼 만한 건 ‘사랑에 빠지는 방법(숨쉬기·응시하기·생각 읽기 등)’이다. 행복에 대한 다양한 연구와 이론 또한 읽을거리이다. 종교 활동과 행복의 상관관계, 성형수술에 따른 행복도의 변화, 자녀의 유무에 따른 행복도의 차이에 대한 각종 연구를 다뤘다. 행복과 관련된 사소하면서도 글로벌한 아이디어를 만나볼 수 있다.
※ B급 좌판 아이템은 문화예술 현장 활동가 50명의 추천을 받아 선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