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오피니언 그의 낙선 인사, 왜 이렇게 명랑하지? 김연희 기자 한 표를 호소했던 서울 지하철 7호선 천왕역 개찰구 앞에서 ‘낙선 인사’ 피켓을 걸고 힘차게 손을 흔든다. 별다른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지나친다면 당선 감사 인사로 착각할 만한 명랑함이다. 진보정당 소속으로 보기 드물게 재선에 성공하며 8년간 의정 활동을 했던 김희서 정의당 구로구의원(45)은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고배를 들었다. 1.9%포인트 차이의 석패.선거운동 못지않게 낙선 인사도 열심이다. 첫 번째 이유는 주민들에게 그들이 행사한 한 표의 결과를 알리기 위해서다. “구의회는 개표방송에서도 잘 비춰주지 않잖아요. 젊은 사람 [편집국장의 편지] 우크라이나, 유모차, 그리고 케이크 차형석 편집국장 한 우크라이나 여성이 쓴 일기가 있다. 임지영 기자에게 이 얘기를 들은 게 6월 초다. 저 멀리 우크라이나인이 쓴 원고가 러시아 기자를 거쳐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도착했다. 번역 원고를 읽었다. 전쟁이 한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개인이 겪는 감정 변화가 생생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게재하자는 판단은 빨리 했는데, 분량이 문제였다. 200자 원고지로 100장에 가까웠다. 한 번에 다 실을까, 3회에 걸쳐 나누어 실을까. 팀장들에게 원고를 공유하고, 회의를 열었다. 금세 결정되었다. 한 번에 다 싣기로.이미지는 어떻게 하지? 일러스트레이 [기자들의 시선] 이준석·배현진의 ‘살벌한’ 인사 김다은 기자 이 주의 추모비6월19일 국내에 세워진 한 추모비를 두고 CNN이 ‘월드클래스 농담’이라고 소개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 정기용씨가 세운 故 ‘인터넷 익스플로러(IE)’ 추모비다. 한때 세계 최대의 브라우저로 군림했던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서비스 시행 27년 만인 올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2000년대 후반부터 구글 크롬 등 경쟁 서비스들에 밀리기 시작해 점유율이 급격히 추락했기 때문이다. 정씨가 세운 추모비에는 “그는 다른 브라우저를 다운받기 위한 좋은 도구였습니다”라는 비문이 영어로 적혔다. 이 주의 인물피아니스트 임윤찬( 금리 인상이 인플레이션을 막을 수 있을까? 이강국 (리쓰메이칸 대학 경제학부 교수) 현재 세계경제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누가 뭐래도 인플레이션이다. 지난 5월 미국의 전년 대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8.3%, 한국은 5.4%로 크게 높아졌다. 이에 대응하여 연준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금리 인상이 인플레를 억제하는 데 과연 효과적일 수 있을까. 현재의 인플레는 경기과열보다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에너지·곡물 가격 급등,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중국의 도시 봉쇄의 영향이 크다. 수요를 억제하는 금리 인상이 공급망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기 때문에 관세 인하나 독점기업의 가격과 이윤 규 기자들의 시선/나경희 나경희 기자 이 주의 통계인구가 줄고 있다. 6월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4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출생아는 2만1124명, 사망자는 3만6697명이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출생아는 약 7.0% 줄고, 사망자는 46.3% 늘어난 수치다.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빼면 -1만5573명으로, 30개월 연속으로 인구 ‘자연감소’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1분기 출생아 수는 다 합쳐 8만9300명에 불과하다. 1981년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저치다.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출생아 역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총궐기 앞두고 “겁나지가 않어” 주하은 기자 “야. 너네 탄압하고 싶은 거 있으면 얼마든지 해. 난 괜찮아. 왜냐면 나는 겁나지가 않아. 누가 더 겁이 날까? 널까? 우릴까? 몰라, 나는. 근데 세상에는 말이야. 겁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있거든. 그게 바로 우리야.”까만 배경에 의자 하나를 두고 앉아 ‘탄압해볼 테면 해봐. 우린 겁나지가 않아’라고 말하는 도발적인 영상. 이 영상의 주인공은 박해철(56) 공공운수노조 수석부위원장이다. 공공운수노조는 7월2일 예정된 총궐기를 앞두고 장기하의 노래 ‘부럽지가 않어’를 패러디한 선전 영상을 만들었다. 조합원들에게 총궐기 참여를 요 그 검사들의 임명에 부쳐 김은지 기자 지난 4월 마지막 날, 광주 전일빌딩을 들렀다. 빌딩 꼭대기에서 바로 앞에 있는 옛 전남도청이 다 보였다. 붉은 글씨로 ‘5·18 최후항쟁지! 옛 전남도청’이라고 쓰인 건물 앞 광장에서 아이들이 자전거나 보드를 타고 있었다. 전일빌딩에서 마주한 ‘그날들’의 모습과 겹쳐져, 42년 전에는 상상할 수 없던 일상에 가닿았다는 안도감이 들었다. 단 한 가지만 빼고.전일빌딩은 ‘북한군 개입설’이 왜 틀렸는지 공들여 반박하고 있었다. 빈약한 근거로 펼치는 주장에 실소가 나왔지만, 그냥 두면 쉽게 퍼지는 게 가짜뉴스다. 결국 이렇게까지 에너지를 “간접광고와 뭐가 다르지?” 문상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 취임 한 달 반이 지난 지금,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활동 보폭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동시에 그가 입고 쓰는 모든 것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는데요. 이를 전하는 언론 보도에 대한 해석이 엇갈립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제771호에 ‘대통령 부인 패션 보도 이게 최선일까’ 기사를 쓴 문화팀 김다은 기자와 대화를 나눴습니다.김건희 여사 패션 보도를 취재한 계기는?언론 종사자들 사이에선 타사 기사에 대한 비평은 되도록 피하려는 흐름이 있다. 일종의 불문율처럼. 다만 김건희 여사를 다룬 일부 보도를 보면, 김 여사는 절망 아닌 희망을 택하는 법 김중미 (작가·기찻길옆작은학교 상근자) 요즘 포털사이트에 올라오는 기사는 권력자와 정치인을 홍보하거나 여론을 호도하려는 의도가 분명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언론이라면 지켜야 할 약자와 소수자의 관점은커녕 약자들을 향한 혐오와 차별만 난무하는 기사를 보면 절망스럽다. 평범한 서민들이 맞닥뜨린 위기와 고통에 귀 기울이고 목소리를 내는 소수의 언론은 포털사이트에서 거의 선택받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널리즘의 정신을 지켜내려 애쓰는 그 소수의 언론 덕분에 나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지난주부터 재개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월요일 출근길 시위에 대해 서울경찰청장이란 이는 “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 모두에게 필요한 순간 임지영 기자 막 도착한 손하빈 밑미 대표(39)가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5층까지 한달음에 올라온 참이었다. 그가 서울 성수동의 ‘석양 맛집’인 밑미홈 건물 옥상에 섰다. ‘나를 만나다(meet me)’라는 의미를 가진 ‘자아성장 큐레이션 플랫폼’ 밑미가 운영하는 공간이다. 설립한 지 2년, 매달 이용자 500~600여 명이 밑미가 제공하는 ‘리추얼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여기서 리추얼은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뜻한다. 손 대표는 5분이라도 멈춰서 자신을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런 시간을 가지면 아무리 바빠도 자신을 잊지 [프리 스타일] '성공'의 K방역과 남겨진 재난의 흔적 김연희 기자 4월 말, 임기 마무리를 앞두고 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방역 현장 근무자들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열었다. 정은경 당시 질병관리청장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뿐만 아니라 코로나19 대응 일선에서 손발이 되어 구슬땀을 흘린 이들 120명이 초청되었다. 끝이 보이지 않던 감염병 위기를 지나 서로의 노고를 격려하고 경험을 나눌 수 있는 날이 왔구나, 조금은 감격스러웠고 안도감이 들었다. 동시에 슬픔이 마음 한구석을 채웠다.이날 문 전 대통령의 발언은 K방역이 거둔 ‘승리’와 ‘성공’에 대한 찬사로 가득했다. 그는 “K방역은 우리의 [취재 뒷담화] “험지에 출마하는 정치인이 궁금했다” 김동인 기자 여의도를 취재하는 정치부 기자들은 자연스럽게 ‘이기는 곳이 우선’이라 여기게 됩니다. 그러나 ‘패배할 가능성이 큰 선거’를 취재한 기자도 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제769호에서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경북도지사 후보를 밀착 취재한 김영화 기자입니다.경북도지사 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취재했다.험지에 출마하는 정치인은 어떻게 선거에 임하는지 궁금했다. 동행할수록 여의도에서는 마주하기 어려운 장면이 많았다. 유세할 때에도 기자는 거의 나 혼자였다. 대선 때 이재명 후보를 마크했는데, 그때 경험한 시끌벅적한 현장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랐 [기자들의 시선] 김건희 여사의 잇따른 행보, ‘제2부속실 폐지’ 괜찮나 김은지 기자 이 주의 보도자료6월15일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 준비단은 보도 설명 자료를 배포했다. 의혹 관련 해명이었다. 박근혜 정부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제20대 자유한국당 비례대표를 지낸 김 후보자는 2017년 3월부터 2020년 5월까지 관용차 주유비로 1995여만 원을 정치자금에서 냈다. 주행거리는 5만2174㎞였다.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시 평균 주유비와 연비를 따지면 2배가량 부풀려졌다고 지적했다. 청문준비단은 “여의도 인근 유류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점 등을 고려하면 해당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라고 밝혔다.이 [기자들의 시선] 3년 만에 다시 만날 퀴어 축제 이상원 기자 이 주의 보도자료6월15일 노년유니온과 ‘내 생애 마지막 기부클럽’이 ‘안락사법을 도입하라’는 보도자료를 냈다. 두 단체는 65세 이상 노인 자살률이 46.6명(10만명당)으로 OECD 평균의 2.6배라며, “적극적 안락사법 도입으로 자기결정권 자유를 확대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두 단체는 아들 간병 도중 집에 불을 질러 사망한 사람과, 안락사가 허용된 해외에서 죽음을 맞이하려는 이들을 예로 들었다. 두 단체는 이러한 죽음을 맞는 이들에게 “태어난 조국에서 가족의 배웅 속에 죽을 수 있는 권리가 주어져야 한다”라고 썼다.이 주의 [편집국장의 편지] 언론을 신뢰한다는 것 차형석 편집국장 최근 언론 관련 자료 두 건이 공개되었습니다. ‘직업적 흥미’를 가지고 보았습니다. 숫자가 많이 나옵니다만 독자 여러분도 한번 봐주시길. 첫 번째는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2’입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발표했고,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참여했습니다. 46개국 국민의 디지털 뉴스 이용·인식을 조사한 자료입니다. 이에 따르면, 한국 이용자 3명 가운데 2명(67%)은 뉴스를 의도적으로 회피한 경험이 있습니다. 2019년보다 13%포인트 늘어난 수치입니다. 왜 그럴까요? “뉴스가 신뢰할 수 없거나 편향적이다(4 녹색 노동조합이라는 새싹 틔우자 박태주 (노동 연구자) 우리는 여태껏 겪어보지 못한 다른 세상의 들머리에 들어섰다. 기후위기가 바꿔놓는 세상 이야기다. 유엔이 정한 ‘생물종 다양성 보존의 날’인 5월22일, 노고단에서 선 채로 죽어가는 구상나무 앞에 조그맣게 모였다. 지리산 시인 이원규씨는 “이제 가망이 없다”라는 말로 인사말을 대신했다. 그는 1998년 봄, 전라선 야간열차를 타고 구례구역에 내렸다.“기후위기로 지구가 ‘불타는 집’으로 바뀌는 이 순간, 모두 어찌할 바를 몰라 발만 동동 구르는 이때(이원규 시인)” “노동조합은 어디에 있을까?”가 모임 내내 나를 붙잡은 질문이었다. 노 왜 지금 다시 ‘일베’인가? 김동인 기자 ‘여성가족부 폐지’ 한 줄 공약, 성별 갈라치기, 문자 ‘총공’, 팬덤 정치. 2022년 두 차례 선거 국면에서 한국 정치는 온라인에서 파생된 정치 문법에 휘둘렸다. 주류 정치인들이 인터넷 여론에 감응하면서 소수자와 여성에 대한 혐오와 배제가 제도권 정치의 틈새에 스며들기도 했다.독립 연구자 김학준씨는 이 변화의 근간에 2010년대 ‘일베(일간베스트) 현상’이 있다고 본다. 김씨는 2014년 ‘인터넷 커뮤니티 일베저장소에서 나타나는 혐오와 열광의 감정동학’이라는 석사논문을 발표하며 주목받았다. 김씨는 논문에서 일베에 모인 이들이 단 잊지 못할 그 맛 TK 떡볶이와 지방선거 김영화 기자 5월 말 경북 구미에서 취재하다 먹게 된 떡볶이가 종종 생각난다. 순대와 깻잎, 양배추를 버무리고 그 위에 들깨를 뿌린 매콤한 떡볶이였다.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경북도지사 후보의 유세를 취재하던 중이었는데, 그 사실을 잠시 잊을 정도의 맛이었다.내 반응을 보고 캠프 관계자가 물었다. “고향이 대구라면서 이 떡볶이를 안 먹어봤어요?” 알고 보니 대구 서문시장에 줄서서 먹는다는 떡볶이집이었고, 대구 지인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 나름 원활한(?) 취재를 위해 고향까지 밝혔는데 얕은 경험이 탄로 나는 순간이었다.대구·경북에서 기자로 일하는 “숲에 가면 아직도 탄 냄새가 진동한다” 나경희 기자 올봄은 바짝 말라 있었습니다. 지난 3월 울진·삼척 산불이 진화될 때까지 걸린 ‘213시간 43분’은 역대 최장 기록입니다. 밀양 산불은 최초로 6월에 관측된 대형 산불이었습니다. 잿더미가 된 숲에는 무엇이 남아 있을까요. 이명익 사진기자가 전합니다.1박2일 동안 어떻게 취재했는지?산불 피해 지역 중에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이 있다. 원래는 출입이 통제되는 곳인데 삵·산양·고라니·멧돼지·하늘다람쥐 등 야생동물이 화마를 잘 피했는지, 옮겨간 터전에서는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살피기 위해 허가를 얻어 들어갔다. 불을 피울 수 없기 때문 왜 김건희 ‘대표’가 아닌가 신지영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김어준씨가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현 대통령의 배우자를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씨’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시민단체인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가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문재인·노무현 전 대통령의 배우자에게는 ‘여사’라는 존칭을 쓰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에게는 ‘씨’를 사용한 것이 인격권 침해라는 것이다.대통령의 배우자에게 왜 ‘여사’가 아니라 ‘씨’를 쓰느냐는 문제 제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겨레〉의 ‘씨’ 표기를 두고 이미 세 번의 문제 제기가 있었다. 1999년에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