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한반도 유모차 밀던 자리에 폭탄이 떨어져도 임지영 기자 우크라이나 북부에 위치한 하르키우는 수도 키이우에 이어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다. 한때 우크라이나 소비에트 사회주의공화국의 수도였던 곳이라 유서 깊은 대학과 성당, 박물관 등 문화유산이 풍부하다. 지난 2월 러시아 침공 전의 얘기다. 앞 세대가 물려준 유산은 폭격을 당했고 민간인 사망자 수는 가늠하기 어렵다. 전쟁 초, 러시아에 함락된 후 우크라이나가 일부 탈환하기도 했지만 최근 다시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고 있다. 러시아에서 거리가 30㎞에 불과한 요충지라 전쟁 전부터 푸틴의 관심이 높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스베틀라나 씨(3 그녀들이 전하는 ‘전쟁과 여성’ 임지영 기자 6월20일 텔레그램 알림이 울렸다. ‘도적의 딸(дочь разбойника)’ 채널에 새 글이 올라왔다. 채널 운영자 나스차 크라실니코바 기자(사진)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있는 그의 친구에 관해 쓴 글이다. 우크라이나 난민을 돕고 있는 친구의 활동을 소개하고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안내했다. 지난 2월 러시아 침공 이후 ‘도적의 딸’에는 전쟁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여성들의 목소리가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6월6일에는 건물 지하에서 분만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산부인과 의사의 증언이 전해졌다. 죽는 것이 고통스럽냐고 묻는 딸 의회는 필요 없어 대법원만 쥐면 돼 국승민 (오클라호마 대학 정치학과 교수) “사려 깊고 헌신적인 시민들의 작은 집단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결코 의심하지 말라. 사실, 그것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미국의 문화인류학자 마거릿 미드가 한 말이다. 미국 사회의 변화를 추구하는 진보세력에 울림 있는 문장처럼 들릴 수 있다. 그렇지만 변화에 저항하고자 한 보수세력도 인용문과 똑같은 논리로 세상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고, 2008년에 이어 2022년에 또다시 그 성공이 눈앞에 와 있다.지난 20년간 연방 대법원 판결 가운데 미국 보수세력의 염원을 성사시킨 판결을 꼽는다면? 2008년 6월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나스차 크라실니코바(러시아 여성운동가·기자) 노벨 문학상 수상자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작가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에는 2차 세계대전을 겪고 살아남은 여성 200명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4개월에 접어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여성은 어떤 목소리를 내고 있을까. 러시아 침공 초기부터 우크라이나 여성을 기록하고 전하는 작업을 해온 나스차 크라실니코바 러시아 기자가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보내온 글을 싣는다. 이 글은 러시아의 독립언론 ‘메두사(Meduza)’의 뉴스레터 ‘KIT’에도 실렸다.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나스차 크라실니코바입니다.저는 여성 기자이자 블로거이고 [외신 한 컷] 8964를 기억하라 주하은 기자 ‘8964.’ 언뜻 봐선 무슨 뜻인지 모를 이 숫자를 지키기 위해 올해도 사람들이 모였다. 8964는 1989년 6월4일 중국 베이징에서 일어났던 톈안먼(천안문) 사태를 상징한다. 2022년 6월4일 타이완 시민들은 타이베이의 자유광장에 모여 톈안먼 사태 33주기를 추모했다.6월4일을 맞아 모인 이들이 잊지 않고자 하는 대상은 한 가지 더 있었다. 수십 년 동안 톈안먼 사태 추모식의 중심이었던 홍콩이다. 2020년 이후 톈안먼 사태를 기리는 행사는 홍콩에서 전면 금지됐다. 2020년은 홍콩에서 국가보안법이 실시된 해이기도 하다. 그 스웨덴에선 진짜 밥때 손님 밥 안 준다고? 취리히·김진경 (자유기고가) 처음에는 이게 왜 얘깃거리가 되나 싶었다. ‘스웨덴에서는 밥때가 되어도 손님에게 밥을 주지 않는다더라’는 내용의 글이 2주째 국경을 초월해 전 세계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비(非)스웨덴인들의 경악, 스웨덴인들의 인정과 변명, 양쪽에서 한발 물러선 사람들의 ‘그게 왜 문제냐’라는 의아한 반응까지, 논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여러 소셜미디어를 넘나들며 퍼졌다. 신문, TV 등 일반 미디어도 이 흐름에 올라타 다양한 분석을 내놓는 중이다. 한국의 소셜미디어에서는 ‘스웨덴에서는 손님에게 밥을 안 준다더라’는 식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히 말하 아시아로 회귀인가 중국 봉쇄용인가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공식 발족을 선언한 다자 경제협력체인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Indo-Pacific Economic Framework)’를 두고 요즘 워싱턴 외교가에서 말이 많다. 거창한 이름에 비해 참여국들의 ‘실속’이 미지수인 데다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의도가 너무도 분명하기 때문이다.미국의 주도로 한국과 일본, 인도,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등을 포함해 13개국이 참여한 가운데 5월23일 공식 출범한 IPEF는 관세 철폐와 시장개방이 특징인 자유무역협정과는 거리가 멀다. 그렇다고 미국이 인도·태평양 미국의 자유는 총기 소유에서 나온다?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미흡하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첫걸음이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법안에 총기 규제 내용을 담으려는 어떤 노력도 계속 반대하겠다(전미총기협회).”미국 연방 상원의 민주·공화 양당 의원 20명이 6월12일 총기 규제 법안에 극적으로 합의했다고 발표한 직후 나온 상반된 반응이다. 이들 의원은 5월24일 텍사스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어린이 19명과 교사 2명이 살해된 뒤 총기 규제를 외치는 여론이 빗발치자 총기 규제안을 내놓았다. 21세 이하 총기 구매자의 신원조회를 강화하고, 법원이 잠재적 위험인물에 ‘악법 전문가’ 행정장관, 독립언론 고사시키나? 홍콩·관춘호이 (전 <빈과일보 > 기자, 현 독립언론인) 2022년 ‘국경없는 기자회(RSF)’ 세계 언론자유지수에 따르면 홍콩은 180개국 중 148위를 기록했다. 2002년 첫 보고서 발표 당시 18위였다. 그때가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지 5년째 되던 해인데 그 후 130위나 하락했다. 홍콩에서는 언론자유를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에 두 체제 공존)’의 지표라고 본다. 지난해 중국 정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던 일간지 〈빈과일보〉와 온라인 매체 〈입장신문〉이 차례로 폐간하면서 홍콩 언론 생태계는 매우 취약해졌다. 7월이면 홍콩 국가보안법이 시행된 지 2년이 된다.지난 5월8일 경 북한의 ‘위드 코로나’를 남한이 도울 방법 변진경 기자 북한은 5월12일 코로나19 발열자(확진자) 발생 소식을 처음 공식화했다. 2020년 5월12일이 아니다. 2022년 5월12일이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5월12일 1만8000명이던 일일 신규 발열자 수는 5월15일 39만2920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확산세가 가라앉아 5월24일에는 발열자 수 11만5970명을 기록했다. 한때 하루 21명까지 올라갔던 사망자 수도 점차 내려와 5월23일부터 이틀간은 ‘0명’으로 집계되었다.북한 측 발표만 보자면, 이제 북한은 코로나19의 고비를 넘겼다. 5월24일 조선중앙통신은 “당 중앙의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 터키에 달렸다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순조롭게 자신하던 핀란드와 스웨덴이 돌발 변수를 만났다. 나토에 가입하려면 30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찬성이 필요한데, 핵심 멤버인 터키가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터키는 자국으로부터 분리독립을 원하며 무장투쟁 중인 쿠르드노동당(PKK)을 두 나라가 지원하고 있다며 지원 중단 및 터키에 대한 무기 금수조치 해제를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터키가 문제 삼은 PKK는 터키 동남부를 포함해 이란·이라크·시리아 등 중동 여러 나라에 흩어져 사는 약 4000만명에 달하는 쿠르드족의 최대 무장조직이다. 쿠르 핀란드·스웨덴은 왜 중립국 지위를 포기했을까?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러시아가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전격 침공한 뒤 그간 불안한 눈으로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던 핀란드와 스웨덴이 마침내 오랜 중립국 지위를 포기하고 미국 주도의 유럽 집단안보기구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하기로 결정했다. 나토 확장에 따른 미국과 러시아 간의 갈등이 격화될 조짐이다.5월17일 두 나라가 공식 가입 결정을 내리자 미국을 포함한 대다수 회원국은 즉각 환영을 표시했다. 프랑스와 영국 등은 두 나라의 나토 가입이 이뤄질 때까지 유사시 군사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공약했다. 두 나라는 미국과 옛 소련이 팽팽히 맞서 홍수 통에 휴가 간 장관이 독일 사회에 던진 질문 프랑크푸르트∙김인건 통신원 4월11일 독일 연방정부의 아네 슈피겔 가정노인여성청소년부(가족부) 장관이 자진 사퇴했다. 이 녹색당 정치인의 사퇴가 독일 사회에서 공직자의 직무 윤리와 관련해 다양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슈피겔은 지난해 12월 녹색당이 사민당과 연정에 참여하게 되면서 연방정부 가족장관에 임명되었다.지난해 7월 슈피겔 장관은 10일간 사망자가 180명 넘게 발생했던 대홍수 기간 4주 동안에 프랑스로 휴가를 떠난 사실이 4월 초 일간지 〈빌트〉에 보도되며 비판의 대상이 됐다. 당시 그는 홍수 피해가 가장 심했던 라인란트팔츠주의 환경장관이자 부총 러시아의 ‘국뽕’에서 한·중의 위기를 읽다 이오성 기자 전쟁이 장기화할수록 오히려 의문은 계속 쌓여간다. 푸틴은 대체 왜 전쟁을 일으켰을까. 실리로든 명분으로든 국제사회는 푸틴의 머릿속을 이해하기 어렵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확장이나 푸틴의 야욕 따위로 침략의 이유를 설명하기에는 뭔가 부족하다.여기서 한 사람이 등장한다. ‘알렉산드르 두긴’이라는 러시아 철학자다. 모스크바 국립대학 교수를 지냈고, 러시아 내에서는 스타급 인지도를 가진 인물이다. 낯선 인물이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국내 언론에서도 ‘푸틴의 브레인’이라며 주목하기 시작했다.두긴의 사상을 한마디로 압 프랑스의 배달 라이더들, 노동자 지위 인정 받았다 파리∙이유경 통신원 딜리버루(Deliveroo)는 다국적 음식 배달 플랫폼이다. 본사가 있는 영국을 비롯해 세계 10개국에 진출했다. 프랑스 300개 지역에서 1만5000여 개 식당과 협업 관계를 맺고 있다(2020년 기준). 지난 4월19일 ‘딜리버루 프랑스’는 직원으로 고용해야 할 배달원을 프리랜서로 채용하는 위장도급을 맺어 유죄판결을 받았다. 파리형사법원은 딜리버루 프랑스에 벌금 37만5000유로(약 5억원)를 부과했다. 2015년과 2017년 사이 배달원을 노동자로 등록하지 않고 사회보장비·급여세 등을 의도적으로 내지 않았다는 혐의다. 정신적 연준의 ‘빅스텝’ 인플레이션 잡을 수 있을까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한국 시간으로 5월5일 새벽,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정책금리 범위를 0.5%포인트(0.25~0.50%→0.75~1.00%) 인상했다. 중앙은행의 통상적인 금리 조정 폭은 0.25%포인트인데 한 번에 0.5%포인트를 올렸으니, 이른바 ‘빅스텝’을 밟은 셈이다. 공격적인 금리인상이었지만 미국 주가는 크게 올랐고, 달러 가치도 오히려 하락했다. 연준의 파격에도 금융시장의 동요는 없었다.금리 결정 메커니즘을 이해하면 정책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나름 합리적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정책금리는 중앙은행이 정한다. 정 우크라이나 지원하는 미국, 멀어지는 종전 협상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전의 늪에 빠져들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전쟁은 최근 들어 미국은 물론 유럽연합(EU)의 대(對)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이 대폭 확대되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원치 않았던 국제전 양상으로 바뀌었다. 게다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국제 공급망 차질과 소비지출 확대 등으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40년 만에 최고치인 8.5%를 기록한 상태다. 올여름까지 물가를 잡지 못하면 민주당이 오는 11월 의회 중간선거에서 패배할 가능성이 크고, 그 경우 바이든 대통령은 남은 임기 2년 내내 국정 수행에 어려 초고령사회, 일본의 미래가 우리의 미래다 박철현 (일본 데쓰야공무점 대표·작가) 지난 4월19일 세계 최고령자로 〈기네스북〉에 등록돼 있던 일본인 다나카 가네 씨가 사망했다. 향년 119세. 그의 출생연도는 러일전쟁보다 1년 앞선 1903년이다. 다나카 씨는 일본 근현대사의 거의 모든 사건을 목격하고 경험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사람이다. 그의 사망으로 일본 최고령자는 올해 115세인 다쓰미 후사라는 노인으로 바뀌었다.2021년 후생노동성이 노인의 날(9월15일)에 발표한 통계자료에 의하면, 일본 국내에 거주하는 100세 이상 초고령자 수는 전년도보다 6060명이 늘어난 8만6510명으로 집계되었다. 일본의 초고 이제는 스위스 난민이 된, 그녀의 우크라이나 탈출기 취리히·김진경 (자유기고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두 달이 지났다. 전쟁을 피해 우크라이나를 떠난 사람은 지금까지 약 510만명(유엔난민기구 4월22일 기준), 그중 약 4만명이 스위스에 들어왔다. 이 중 절반은 정부가 지원하는 난민 수용시설에서, 나머지 절반은 일반 가정에서 지내고 있다. 지난 4월22일 저녁에 만난 우크라이나 난민 여성 엘리나 벨리헬 씨(35)는 전쟁 발발 당일인 2월24일 아침에 우크라이나 이르핀을 떠나 2월28일 스위스 취리히에 도착했다. 엘리나는 나흘간의 우크라이나 탈출 과정, 그리고 이후 스위스에서의 난민 생활에 대해 상세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한 미국, 푸틴의 대응은?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우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범한 것과 같은 일을 두 번 다시 벌이지 못할 정도로 러시아가 약해지는 걸 보고 싶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4월24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밀리에 전격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난 뒤 작심하고 한 발언이다. 미국의 최고위 국방 당국자가 ‘러시아 군의 약화’란 미국 정부의 의중을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의 작심 발언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확전을 우려해 최근까지 러시아를 군사적으로 자극하지 않으려 신중을 거듭해온 미국 정부의 기조가 바뀌었다는 신호이기도 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