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모차 밀던 자리에 폭탄이 떨어져도
스베틀라나 씨는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의 한 아파트에 산다. 심장내과 전문의로 일하다 딸 베라를 낳고 출산휴가를 보내던 중 전쟁이 시작되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이 그가 남긴 27일간의 일기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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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영 기자
- 입력 2022.06.24 13:45
- 772호
스베틀라나 씨(35)는 하르키우의 한 아파트에 산다. 심장내과 전문의로 일하다 딸 베라를 낳고 출산휴가를 보내던 중 전쟁이 시작되었다.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2월24일, 그는 갓 태어난 딸 베라와 여섯 살 아들 료샤, 남편, 부모와 함께였다. ‘미쳐버리지’ 않기 위해 되도록 뉴스를 읽지 않으려 했고, 유모차를 끌고 산책을 나갔다가 이웃 여자에게 경고를 받았지만 총탄과 폭격음까지 외면할 수는 없었다. 전쟁 열흘 만에 주민의 4분의 3이 떠난 아파트, 밤까지 이어지는 공습 속에서 그는 일기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