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민간에서 발행한 화폐가 위험한 진짜 이유 이관휘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테라·루나 사태(〈RFA 자유아시아방송〉 제767호 ‘루나와 테라의 폭락, 실패한 혁신인가 사기인가’ 기사 참조)로 인해 스테이블 코인의 안정성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규제 움직임 또한 본격화되는 것으로 보인다. 도대체 스테이블 코인은 어떤 문제점을 갖고 있는 것일까. (국가가 아니라 민간에서) 사적으로 발행된 화폐는 디지털 시대의 전유물이 아니다. 역사적으로 풍부한 사례를 찾을 수 있다.테라·루나 사태의 가격 폭락은 낯설지 않다. 투자 대상의 가치가 내릴 것으로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빨리 투자금액을 회수하는 것이 낫다. 많 인플레이션 그것이 알고 싶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온 세상이 인플레이션 때문에 난리입니다. 기름값에서부터 설렁탕 가격까지 안 오른 게 없고, 금리가 치솟으며 주식과 가상화폐 등 자산시장이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제를 뒤흔들고 있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모든 것을 3회에 걸친 연재로 알아봅니다.인플레이션이란 무엇인가인플레이션은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을 지칭합니다. 인플레이션 정의에서는 ‘지속적으로’가 중요합니다. 일시적 물가 불안이 아니라, 물가상승이 지속성을 띠면서 경제주체들에게 물가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고착화되는 현상이 인플레이션입니다. 물가는 말 그대로 물건 테라·루나의 몰락이 불러온 후폭풍 주하은 기자 스테이블 코인 테라와 담보 토큰 루나의 몰락은 말 그대로 ‘역대급’ 사건이었다. 몰락 이후 일주일간 증발한 ‘테라 USD(UST)’와 루나의 시가총액은 총 450억 달러(약 55조원) 수준이었다. 충격이 컸던 만큼, 테라-루나의 몰락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파장을 불러일으켰다.우선 스테이블 코인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해졌다. 미국 재무장관 재닛 옐런은 테라-루나 몰락 직후인 5월10일(현지 시각) 금융안정감독위원회 연례보고서 관련 청문회에서 “의회가 스테이블 코인 규제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이 중요하고,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가 가리키는 것 전혜원 기자 일론 머스크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다. 전기차 회사 ‘테슬라’와 우주선 회사 ‘스페이스X’를 동시에 운영하는 기업가다. 팔로어가 9500만명이 넘는 트위터 중독자이기도 하다. 그의 트윗 하나에 주가나 코인이 폭등하거나 폭락한다. 수많은 투자자들을 팬으로 거느린 그는 “현대 자본주의의 우상”이라 할 만하다(〈이코노미스트〉). 그런 그가 또 다른 논쟁의 중심에 섰다. 다름 아닌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논쟁이다.머스크는 지난 4월21일(현지 시각) 440억 달러(약 55조원)에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가, 한 달도 되지 않은 ‘루나’와 ‘테라’의 폭락, 실패한 혁신인가 사기인가 주하은 기자 실패한 혁신인가, 아니면 사기인가. 지난 5월7일을 기점으로 가치가 폭락한 스테이블 코인 ‘테라’와 담보 토큰 ‘루나’를 두고 갖가지 의혹이 일고 있다. 그만큼 테라-루나의 몰락이 극적이었기 때문이다. 테라와 루나는 한국인 권도형씨(31)가 대표로 있는 테라폼랩스에서 발행한 코인이다. 테라폼랩스의 대표 스테이블 코인인 UST(테라 USD)는 시가총액 180억 달러 수준으로, 스테이블 코인 중 시가총액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5월19일 오전 9시 기준, 1달러에 고정돼 있어야 할 UST의 가격은 0.091달러 수준까지 급락했다. 루나 폭등하는 달러값 끝나지 않은 연준의 시간 이관휘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미국 달러가 너무 비싸다. 지난 4월 말, 유로와 파운드 등 다른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미국 달러 지수’는 팬데믹이 일어났던 2020년 3월 이후 2년 만에 최고를 찍었다. 달러 강세의 대표적인 이유는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대폭 인상할 것이라고 기대해서다. 달러 강세는 원화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지난 4월 초 1220원대였던 1달러의 가격이 같은 달 말엔 1260원을 넘어섰다. 엄청난 상승세다. 가뜩이나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강한 달러(약한 원화)는 수입 물가를 더욱 문재인 정부의 ‘소주성’이 우리에게 남긴 질문 전혜원 기자 “소득주도성장이 경제적으로 나쁜 영향을 미쳤고 일자리도 줄였다는 식의 평가는 전혀 잘못되었다. 5년을 보면 고용은 크게 늘었고 우리 경제는 훨씬 성장했고 … 분배도 대단히 개선되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퇴임 직전 손석희 전 JTBC 앵커와의 대담에서 이렇게 말했다. 소득주도성장을 “경제학에서 족보도 없는 이론”이라고 혹평했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는 ‘민간주도성장’을 대안으로 내세웠다. 문재인 정부 5년이 끝나고 새 정부 출범을 앞둔 지금, 한국 사회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질문이 있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소득주도성장’은 정 주주 우선주의에서 시민 자본주의로 갈 수 있을까? 이관휘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4월16일은 법경제학자인 린 스타우트 교수가 2018년, 60세라는 이른 나이에 암으로 세상을 떠난 날이다. 그는 사회공동체의 행복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한 학자였다. 주주만을 중심으로 기업을 바라보는 견해를 비판하고, 기업의 역할을 사회적 이슈의 해결 주체로까지 확장시켰다. 더 나아가 ‘시민 자본주의’의 시대를 열자고 제창했다.케케묵은 질문으로 시작하자. ‘기업의 목적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답하려면 먼저 ‘기업의 주인은 누구인가’를 규명해야 한다. 이에 대한 가장 일반적 답변은 ‘주주(shareholder)’다. 그렇 고용안정에 대처하는 한국은행의 자세는? 주하은 기자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난제는 일자리 부족이다. 선진국 단계로 접어들면서 과거 같은 고성장을 기대하기 힘든 데다 최근 기술발전의 방향 역시 ‘고용 없는 성장’ 쪽으로 기우는 경향이 있다. 특히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하다. 지난 2월 기준, 청년실업률은 6.9%로 전체 실업률(3.4%)의 2배 수준이다.2010년대 이후 중앙은행(한국은행)이 실업 문제에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해지고 있다. 이는 사실 매우 낯선 주장이다. 통화 발행 기관인 중앙은행의 주된 역할은 ‘통화량 및 금리를 조절해 물가를 안정되게 관리’하고 ‘과다한 부채나 자 주주가 알아야 할 이사회의 진짜 역할 이관휘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최근 물적분할과 자회사 상장 문제로 더욱 불거진 한국의 기업지배구조와 관련해서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는 지점이 있다. 주주들은 기업을 비판하고 지배주주를 욕하며 경영자를 비난한다. 그런데 물적분할이나 자회사 상장 등을 승인했을 이사회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나 움직임은 별로 없다. 어찌 된 일일까?주주들이 이사를 뽑아 월급을 주는 이유는 자신들(주주)을 위해 의무를 다하라는 뜻이다. 그런데 한국에선 주주들이 월급을 줘가며 일을 시킨 이사들이 주주들에게 해가 되는 결정을 했다 하더라도 멀쩡하게 잘 살아간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 전경련의 ‘청와대 개방 효과’ 주장이 틀린 이유 [팩트체크] 주하은 기자 지난 3월30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발표한 한 보도자료가 논란을 낳았다. 한경연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 불러올 사회적 자본 효과로 GDP가 1.2조~3.3조원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청와대 이전’이 정국의 핵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윤석열 당선자에게 힘을 실어주는 연구 결과라고 할 수 있다.타당한 수치일까? 이를 검증하기 위해선 수조 원에 이르는 ‘경제적 효과’가 어떻게 추산된 것인지 알아보아야 한다. 한경연의 의뢰로 연구를 진행한 부산대학교 김현석 교수(경제 대기업 진출 길 열린 중고차 업계, 꺼지지 않는 논란 주하은 기자 말 많고 탈 많던 중고차 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3월17일, 현대차를 비롯한 완성차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공식 승인됐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장관 소속의 ‘생계형 적합업종 심의위원회’(심의위)가 “중고차 판매업은 생계형 적합업종에 해당하지 않는다”라고 의결하면서다.당초부터 중고차 판매업이 대기업의 진출이 금지된 업종이었던 것은 아니다. SK엔카 등 대기업이 이미 중고차 시장에 진출해 있었다. 그러다 2013년 3월1일, 동반성장위원회(동반위)가 중고차 판매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권고했다. 이로써 대기업의 한국 게임 ‘황금의 시절’ 이러면 오래 못 간다 이상원 기자 위정현 중앙대 교수(경영학)는 게임 분야에 정통한 학자이다. 한국게임학회 회장이기도 한 그는 셧다운제, 게임 질병화 등에 반대 목소리를 내는 한편, 게임 대기업의 운영에도 비판을 가해왔다. ‘코로나19 특수’로 한국 게임업계 매출은 늘었지만 위 교수는 비관적이다. 한때 게임 강국이라 불렸던 한국이 미국을 따라잡기는커녕 중국에 추월당했다는 것이다. 위정현 교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캠프의 게임·메타버스 특보단 공동단장이기도 했다. 2월28일 위 교수에게 한국 게임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물었다. 한국 게임산업은 위기인가?무엇을 LG에너지솔루션 상장 후폭풍, 왜 이렇게 뜨겁지? 이관휘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 상장 여파가 뜨겁다. 기업공개 첫날인 지난 1월27일 LG엔솔은 공모가 30만원의 거의 두 배인 59만7000원의 시초가로 화려하게 등장해 50만5000원으로 마감했다. 시가총액이 무려 120조원에 근접해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시가총액 2위를 꿰어찼다. 그 덕분에 LG그룹도 SK그룹을 제치고 삼성그룹에 이어 그룹 시가총액 순위 2위에 올랐다.같은 날 LG엔솔의 모회사인 LG화학 주가는 전날보다 8% 이상 급락했다. 또 다른 2차전지 관련 주식인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의 주가 또한 전날 대비 6~7 대선판에 등장한 경제용어 설명서 – ②확장 재정과 금리 인상 주하은 기자 지난 2월21일, 대통령 선거 후보자 초청 1차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 주제는 경제였다. 각 후보들은 복잡한 경제 용어를 사용하며 자신이 대통령감으로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각 후보들이 주장한 바는 어느 정도나 타당할까? 후보들이 언급한 경제 용어를 잘 모르거나, 통계를 유심히 들여다보지 않는다면 타당성을 검증하기 어렵다. 후보들의 발언 속 스쳐간, 쉽지 않은 경제 용어들을 살펴본다.확장재정과 금리인상“다른 나라들은 지금 평균 15% 재정을 낮추는 긴축재정에 돌입을 했는데 왜 우리나라만 이렇게 확장재정을 해야만 되는지, 그리고 대선판에 등장한 경제용어 설명서 – ③중소기업 납품단가 물가연동제 주하은 기자 지난 2월21일, 대통령 선거 후보자 초청 1차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 주제는 경제였다. 각 후보들은 복잡한 경제 용어를 사용하며 자신이 대통령감으로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각 후보들이 주장한 바는 어느 정도나 타당할까? 후보들이 언급한 경제 용어를 잘 모르거나, 통계를 유심히 들여다보지 않는다면 타당성을 검증하기 어렵다. 후보들의 발언 속 스쳐간, 쉽지 않은 경제 용어들을 살펴본다.중소기업 납품단가 물가연동제“사실 납품단가 물가연동제는 굉장히 오랜 세월 동안 중소기업들의 숙원 과제였습니다. 그런데 그냥 뭐 대기업이나 원청하고 내가 산 주식, 자주 들여다볼수록 수익률은 나빠진다 이관휘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코로나19 팬데믹이 터진 2020년. 그해 코스피 지수의 연간 수익률은 무려 32%였다. 그러나 지난해는 달랐다. 연초 대비 수익률 1%를 간신히 넘겼을 뿐이다.주식에 투자한 분이라면 지난해를 돌이켜보시라. 혹시 손실이 난 주식인데 언젠가는 오를 것으로 믿으며 끝없이 들고 있지 않았는가? 주가 상승을 기다리다 지치는 바람에 조금 올랐을 뿐인데 바로 팔아버리진 않았는가? 하루에 수십 번씩 주가를 확인하며 환호하고 탄식하지 않았는지?위로가 될지 모르겠지만 이러한 투자 행태(behavior)는 당신만의 것이 아니다. 많은 투자자들에게 체 미국 덮친 반세기 만의 인플레이션, 못 잡을 수도 있다 주하은 기자 미국 경제에 인플레이션이 돌아왔다. 물가상승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던 1970~1980년대 이후 거의 반세기 만이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도 함께 왔다.‘인플레이션 공포’가 가시화되기 시작한 것은 2021년 5월이었다. 미국 노동통계국이 집계한 그해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같은 시기(2020년 4월)보다 4.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 2%를 두 배 이상 상회한 수치였다. 농산물과 석유처럼 가격변동이 심한 품목을 제외하고 산출하는 ‘근원물가지수’도 전년 4월 ‘가계부채 탕감하자’ 급진적 주장 아니다 이관휘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최근 한국의 가계부채 급증에 대한 우려가 크다. 그 이유 중엔 ‘가계부채 급증이 혹시나 금융위기로 연결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숨어 있다. 금융위기 등 경제적 재앙이 터지기 이전 시기에 가계부채가 급증한 적이 많았다는 것은 경제학자들의 여러 연구를 통해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보자. 세계 금융위기(2008년) 직전인 2007년 미국의 가계부채 총액은 2000년 대비 두 배나 늘어난 상태였다. 가계소득 대비 부채비율 역시 1.4배에서 2.1배로 크게 증가했다. 1929년 대공황 직전엔 주택과 내구재 소비에 대한 할부금이 과도한 가계부채, 채무자에게만 책임 넘길 수 있을까 이관휘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변영주 감독이 이선균·김민희 등의 톱클래스 배우들을 내세워 같은 이름으로 영화화했던, 일본 작가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 〈화차〉는 홀연히 사라진 여성의 행방을 쫓는 스릴러다. 휴직 중인 강력계 형사 혼마는 먼 친척 조카로부터 ‘실종된 약혼녀 세키네 쇼코를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추적에 나선 혼마는 쇼코에 관해 하나씩 밝혀지는 믿을 수 없는 정보를 받아들여야 했다. 이름부터 출신, 직장까지 쇼코가 약혼자에게 말한 신상이 모두 거짓말이었던 것이다. 알고 보니 쇼코는 갚을 수 없을 만큼의 빚을 지고 사채업자들에게 쫓기다 급기야는 자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