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이 너희를 훔쳐보고 있었어” 익산·나경희 기자 숙소 화장실 벽에 작은 구멍 두 개가 뚫려 있었다. 사람 허벅지 높이, 화장실 변기 바로 옆이었다. 숙소 밖에서 몸을 웅크리고 앉으면 두 눈이 닿는 위치다. 화장실에서 몸을 씻는 모습이 한눈에 들여다보이는 지점이기도 했다. “사장님이 밖에서 쪼그리고 앉아 구멍으로 화장실 안을 훔쳐봤어요.” 캄보디아 출신 이주노동자 쏘반(22·가명)과 썸낭(23·가명)은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둥글게 말아 쥔 손바닥을 망원경처럼 두 눈에 갖다 댔다.지난 2월11일 쏘반과 썸낭은 한국에 들어왔다. 농축산업 분야에서 3년 동안 일할 수 있는 E-9 비자를 쉽게 사지 마세요 ‘입양’해주세요 나경희 기자 사방이 조용했다. 소리를 내지 않는 작은 초식동물, 토끼 60마리가 지내는 전국 최초 소동물입양센터 ‘꾸시꾸시’에 들어서자 진한 풀 냄새가 풍겼다. 시민들의 후원으로 꾸시꾸시를 운영하는 단체 ‘토끼보호연대’에서 활동하는 혜금씨(활동명·37)는 들어서자마자 건초가 가득 담긴 포대를 끌고 보호소를 한 바퀴 돌았다. 그중 한 케이지는 비어 있었다. “원래 기니피그 두 마리가 살았는데요, 최근에 입양을 보냈어요.” 건초를 채워주던 혜금씨가 활짝 웃었다. 꾸시꾸시는 혜금씨처럼 출퇴근길에 들러 3~4시간씩 자원봉사를 하는 활동가 20여 명이 “검사들은 형사사건을 ‘10원짜리 사건’이라 부른다” 나경희 기자 글쓰기는 전략이기도 했다. 22년 차 검사로서 증거가 중요하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검찰 조직을 향해 쓴소리를 할 때마다 ‘혹시 나중에’라는 걱정을 떨치기 어려웠다. 증거로 남기기 위해 쓰고, 다시 싸우기 위해 썼다. 일기장에 쓰고, ‘사내’ 게시판에 쓰고, 신문 칼럼에 썼다. 그렇게 10년 동안 쌓은 기록을 묶었다. 〈계속 가보겠습니다〉. 7월20일 출간된 임은정 검사(대구지방검찰청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의 첫 책이다.7월16일 〈RFA 자유아시아방송〉 편집국에서 만난 임은정 검사는 기자에게 먼저 질문을 던 범죄를 저지른 소년들의 '현실과 희망 사이' 나경희 기자 여기 동그란 케이크가 있다. 세 명이 이 케이크를 똑같이 나눠 먹으려면 어떻게 잘라야 할까? 대부분 자동차 회사 벤츠의 삼각형 로고를 떠올릴 것이다. 쉬운 문제다. 하지만 인지능력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이 질문은 무척 어려운 문제다.아동정신과 의사인 미야구치 코지 박사는 일본 의료소년원에서 근무하며 만난 아이들 상당수가 케이크를 삼등분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충격받는다. 아이들은 일렬로 평행선을 긋거나 사등분을 하기도 했다. 귀찮아서 혹은 반항하기 위해서 아무렇게나 선을 그은 게 아니었다. 크고 작은 범죄를 저질러 잡혀온 아 기자들의 시선 나경희 기자 이 주의 통계7월26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2 OECD 보건통계’에 따르면 ‘2020년에 출생한 자가 앞으로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수명(기대수명)’은 83.5세, 이 중 ‘질병으로 아픈 기간을 제외한 수명(건강수명)’은 66.3세로 예상된다. 말년 중 17.2년을 건강하지 못한 상태로 보내게 된다는 의미다. 다만 단순 기대수명만 따지면 OECD 2위다. 복지부가 발표한 통계 중에는 OECD 1위를 기록한 항목도 있는데, 바로 자살사망률이다. 한국은 2019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자살사망자가 25.4명으로 OECD 평균 ‘노란봉투법’ 기다리는 4만7547명의 마음 나경희 기자 배춘환씨는 자녀가 셋이다. 2013년 말 겨울, 막내를 임신 중이던 그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편집국에 크리스마스카드를 보냈다. “해고 노동자에게 47억원을 손해배상하라는 이 나라에서 셋째를 낳을 생각을 하니 갑갑해서 작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하고 싶어서입니다. 47억원… 뭐 듣도 보도 못한 돈이라 여러 번 계산기를 두들겨봤더니 4만7000원씩 10만명이면 되더라고요.” 봉투에는 현금 4만7000원이 들어 있었다.당시 배춘환씨의 남편은 새벽 2시에 집에 돌아와 아침 6시에 출근했다. 배씨는 과로에 시달리는 남편을 보며 ‘혹시라도 아 윤 대통령 ‘불법 파업’ 낙인, 그는 왜 스스로를 가두었나 거제·나경희 기자 6월22일 오전 8시30분, 유최안씨는 평소처럼 대우조선해양 조선소로 출근했다. 1도크(선박을 만들어 바다로 내보내는 공간)에서 30만t급 원유 운반선을 만들고 있었다. 유씨는 원유를 저장하는 시설인 탱크톱 바닥을 가로질러 걸어갔다. 중간에 책상처럼 생긴 구조물이 있었다. 그는 몸을 숙여 그 안으로 들어갔다. 손에는 휘발성 물질인 시너가 든 통과 유언장이 들려 있었다.유씨는 전날 준비해둔 철판 자재들로 입구를 막았다. 20여 년 동안 용접 기술 하나로 버텨온 하청노동자의 손놀림은 빠르고 꼼꼼했다. 사방이 다 막히자 그는 비로소 안도 [프리스타일] 피비린내를 맡아본 적 있을런가 나경희 기자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아저씨들의 흔한 술자리였다.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사람들과 당시 광주에 투입됐던 한 공수부대원의 저녁 식사 자리였다. 나는 옆 테이블에 앉아 반찬을 집어먹으며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었다. 이 집 동치미가 별미라는 둥 오리백숙도 잘하니까 또 오자는 둥 시시한 이야기가 한 시간째 오갔다.내 쪽은 쳐다보지 않던 최병문씨와 눈이 마주친 건 어느 순간이었다. 고개를 돌린 그가 시선을 떼지 않고 말했다. 사실 내내 이 말을 하고 싶었다는 듯이, 더 이상은 못 견디겠다는 듯이. “피비린내, 피비린내를 맡아본 전기차 화재에 대해 알아야 할 것들 나경희 기자 6월4일 밤 11시, 남해고속도로 서부산 톨게이트에서 사고가 났다. 톨게이트에 진입하던 자동차가 요금소 앞 분리대를 들이받았다. 불과 3초 뒤 차량 전체가 불길에 휩싸였다.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들이 15분 만에 초기 진압을 했지만, 자동차는 모두 불탔다. 차에 타고 있던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 숨졌다.불길을 잡은 소방대원들은 자동차 주위를 플라스틱 가벽으로 두른 뒤 물을 쏟아부었다. 화재를 완전히 진압하는 데는 7시간이 걸렸다. 불을 끄는 방식도, 끄는 데 걸린 시간도 일반적인 자동차 화재와는 다른 양상이었다. 해당 차가 전기차(현 촉법소년 논의, 연령만 낮추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나경희 기자 촉법소년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6월8일 법무부 주례 간담회에 참석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촉법소년 연령 기준 논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달라”고 언급한 이후부터다. 이튿날 한 장관은 기자들을 만나 “촉법소년 연령 조정은 국민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고, 흉포화되는 소년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촉법소년 연령 완화는 대선 공약 사항이다. 20대 대선 당시 심상정 정의당 후보를 제외한 양당 후보는 촉법소년 나이 제한을 낮추겠다고 약속했다.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는 구체적인 숫자까지 제시했다. 현재 ‘만 1 [취재 뒷담화] “숲에 가면 아직도 탄 냄새가 진동한다” 나경희 기자 올봄은 바짝 말라 있었습니다. 지난 3월 울진·삼척 산불이 진화될 때까지 걸린 ‘213시간 43분’은 역대 최장 기록입니다. 밀양 산불은 최초로 6월에 관측된 대형 산불이었습니다. 잿더미가 된 숲에는 무엇이 남아 있을까요. 이명익 사진기자가 전합니다.1박2일 동안 어떻게 취재했는지?산불 피해 지역 중에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이 있다. 원래는 출입이 통제되는 곳인데 삵·산양·고라니·멧돼지·하늘다람쥐 등 야생동물이 화마를 잘 피했는지, 옮겨간 터전에서는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살피기 위해 허가를 얻어 들어갔다. 불을 피울 수 없기 때문 [기자들의 시선] “이대로 살 순 없지 않습니까?” 나경희 기자 이 주의 통계인구가 줄고 있다. 6월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4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출생아는 2만1124명, 사망자는 3만6697명이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출생아는 약 7.0% 줄고, 사망자는 46.3% 늘어난 수치다.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빼면 -1만5573명으로, 30개월 연속으로 인구 ‘자연감소’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1분기 출생아 수는 다 합쳐 8만9300명에 불과하다. 1981년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저치다.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출생아 역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42년 만에 5·18 피해자 가족 만나 머리 숙인 ‘김 하사’ 나경희 기자 소심한 성격을 바꾸고 싶었다. 1975년 6월, 스물두 살이던 김귀삼씨(69)가 특전사에 지원한 이유는 그게 전부였다. 특전사 대원들이 베레모를 쓰고 다니는 모습도 부러웠다. “멋있잖아, 젊은 시절에.” 김씨가 베레모를 쓰듯 손으로 머리를 쓸어 넘기며 말했다. 그의 옆머리는 여전히 군인처럼 바짝 짧았다.제3공수특전여단(3공수여단)으로 배치된 김씨가 처음 참여한 작전은 1976년 8월 판문점 도끼만행사건이었다. 1공수여단이 결사대를 꾸려 판문점에 들어가고 그가 속한 3공수여단은 후방에서 대기했다. “손톱이랑 머리카락을 잘라서 봉투에 전두환이 만든 역사 속 피해자들, 42년 만에 손잡다 나경희 기자 집으로 뛰어 들어온 아버지는 미처 신발을 벗지 못했다. 어머니가 급히 밥상을 차렸다. 아들은 마루에 신문지를 폈다. “워커화라고 하죠, 발목까지 올라오는 딱딱한 신발 있잖아요. 아버지가 워커화 끈을 일일이 풀고 묶을 시간이 없어서 제가 펴드린 신문지 위에 발을 얹은 채로 식사를 하셨어요.” 정원영씨(53)가 기억하는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1980년 5월이었다.당시 광주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점점 거세지자 전남도경(현 전라남도경찰청)은 인근 지역 경찰서에 동원 명령을 내렸다. 함평경찰서에서도 경찰 55명을 보냈다. 정원 지금 한국에서 낙태는 불법인가 합법인가 나경희 기자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낙태’ 혹은 ‘임신중절’이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각종 산부인과 광고가 뜬다. 스크롤을 더 내리면 네이버 ‘지식인’에 등록된 질문들이 뜬다. ‘임신중절’ 방법이나 시기, 비용에 대해 묻는 질문이 하루에도 여러 건이다. 특히 ‘혼자서 임신중절 수술을 받을 수 있나요?’와 같은 질문이 많이 올라온다.여기에 달린 답변들은 제각각이다. 한 산부인과 의사는 “낙태죄가 폐지돼서 여성이 단독으로 수술을 결정할 권한이 있다”라고 답했다. 또 다른 산부인과 의사는 “현재까지는 모자보건법에 의거한 수술이 가능하며 그 허용 범위는 다 ‘의혹 백화점’ 정호영, 낙마 초읽기? 나경희 기자 자질도, 능력도 보이지 않았다. 5월3일 국회에서 정호영 보건복지부(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 청문회가 열렸다. 점심시간과 쉬는 시간을 제외하고 실제 청문회가 진행된 약 6시간 동안 주요 쟁점은 후보자 자녀에 대한 ‘아빠 찬스’ 의혹이었다.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서 부처 운영에 관한 질문도 나왔지만, 이마저도 명확한 답변을 들을 수는 없었다. 결국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의원들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며 청문회 자리는 파투가 났다.이날 첫 질의에 나선 사람은 이달곤 국민의힘 의원이었다. “장관이 된 이후 가장 우선순위에 둘 정책이 무 청년 이선호씨가 떠나고 1년, 왜 같은 죽음은 계속되나 평택·나경희 기자 아침에 일찍 일어납니다. 아직도 눈이 일찍 떠져요. 새벽 5시 반이면 아침을 먹고 6시 반에 회사로 출발합니다. 회사에 가면 텔레비전을 켜는데, 하루 걸러 하루꼴로 뉴스가 나와요. 누가 어디서 일하다가 죽었다더라. 깔려 죽고 빠져 죽고 떨어져 죽었다더라. 언제쯤이면 그런 뉴스를 안 보게 될지. 근데요, 사고 났다는 소식만 있지 그 사업주가 구속됐다는 소식은 한 번도 못 들어봤습니다.특히 기억나는 사고가 있어요. 작년에 여수에서 배에 붙은 따개비를 따다 죽은 정운이. 저도 여수에 갔습니다. 가서 이렇게 얘기했어요. “열여덟 살 정운이 자녀부터 본인까지, 많아도 너무 많은 정호영의 의혹 대구·나경희 기자 윤석열 정부의 첫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정호영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본인은 물론 그의 자녀에 대한 의혹까지 불거진 상황이다. 윤석열 당선자와 정호영 후보자가 ‘40년 지기’ 친구이기 때문에 형식적인 검증만 거쳤던 게 아니냐는 비판마저 나온다.논란이 계속되자 4월19일 배현진 인수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40년 지기라는 표현은 잘못 알려진, 잘못된 사실”이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두 사람이 서울과 대구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고, 검사와 의사로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활동했다는 게 그 근거였다.하지 [기자들의 시선] “전장연의 상황이 매우 심각합니다.” 나경희 기자 이 주의 차별4월27일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다가오는 5월5일을 맞아 ‘어린이날 동반 보호자 2인 무료입장’이라는 공지를 올렸다. 다만 그 아래에 작은 글씨로 ‘외국인 어린이 제외’라는 문구를 적어놓았다. 정부가 차별을 조장한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궁능유적본부는 “안내문에 관련 내용을 축약해 표현하는 과정에서 생긴 오해”라며 해당 문구를 ‘내국인 어린이 동반 가족 2인 무료’로 수정했다. 축약되지 않은 ‘자세한’ 차별 문구로 바꾼 것. 더 거센 항의가 빗발치자 궁능유적본부는 그제야 해당 문구 자체를 삭제했다.이 주의 인물한때 한국에 ‘대장동 1타 강사’ 원희룡의 내로남불? 나경희 기자 ‘원희룡TV’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다. 영상 중에는 ‘원희룡 특별강좌’라는 이름의 카테고리로 분류돼 있는 동영상 13건이 있다. 지난 20대 대선 당시 원희룡 후보가 분필을 들고 칠판 앞에 서서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의혹을 설명해주는 동영상이다. 영상에는 “귀에 쏙쏙 들어온다” “역사에 남을 명강의다” 같은 댓글이 달려 있다.‘대장동 1타 강사’를 자처한 원 후보는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위원장을 거쳐 4월10일 윤석열 정부의 첫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더보기